입점할 때 쓰는 시설 현황표, 원상복구 분쟁을 막는 한 장
· 일촌철거
시설 현황표는 입점 날 매장 상태를 칸별로 적고 사진 번호를 붙여 임대인 확인을 받은 한 장짜리 기록입니다. 퇴거 때 '원래 어땠나'를 놓고 다툴 일이 줄어듭니다. 아래 양식대로 30분이면 만들 수 있습니다.
사진만으로는 부족한 이유
사진은 많이 찍어 두지만 몇 년 뒤엔 어디를 찍은 건지, 무엇을 보여 주려던 건지 헷갈립니다. 휴대폰을 바꾸면서 사라지기도 합니다.
현황표는 사진에 설명을 붙여 주는 역할을 합니다. '천장 텍스, 얼룩 2곳, 사진 3~5번'처럼 적어 두면 사진이 증거로 쓰입니다. 임대인 서명이나 확인 문자까지 받으면 더 좋습니다.
현황표 양식
| 위치 | 있는 것 | 상태 | 사진 번호 |
|---|---|---|---|
| 천장 | 텍스 / 석고보드 / 노출 | 얼룩 · 처짐 · 구멍 | 1~5 |
| 벽 | 벽지 / 페인트 / 타일 / 가벽 | 균열 · 곰팡이 · 못 자국 | 6~12 |
| 바닥 | 데코타일 / 타일 / 콘크리트 | 깨짐 · 들뜸 · 단차 | 13~18 |
| 설비 | 분전반, 조명, 냉난방기, 덕트, 수도 | 작동 여부 | 19~25 |
| 화장실 · 주방 | 변기, 세면대, 배수구 | 누수 · 막힘 | 26~30 |
| 외부 | 간판 자리, 어닝, 셔터 | 구멍 · 녹 | 31~35 |
'있는 것' 칸에는 누가 설치한 것인지도 적으세요. 건물 기본, 전 임차인, 확인 불가 셋 중 하나로 표시하면 됩니다.
'상태' 칸은 짧게 쓰되 위치를 함께 적습니다. '벽 균열'보다 '출입문 오른쪽 벽 허리 높이 균열 30cm 정도'처럼 적어야 몇 년 뒤에도 같은 흠을 찾을 수 있습니다. 길이는 줄자나 손 한 뼘으로 대략 적어도 됩니다.
작성 순서
- 빈 매장 입구에서 전체를 한 장 찍습니다. 이 자리를 '1번 자리'로 정해 두세요.
- 천장 → 벽 → 바닥 순서로 돌면서 찍고, 찍은 순서대로 사진 번호를 표에 적습니다.
- 전기 차단기, 수도 계량기, 가스 밸브 위치를 찍습니다. 나중에 철거할 때도 필요합니다.
- 흠이 있는 곳은 가까이 한 장, 위치가 보이게 멀리 한 장씩 찍습니다.
- 표와 사진을 한 파일로 묶어 임대인에게 보내고 '확인했습니다' 답을 받습니다.
현장 팁 사진 파일 이름을 바꾸지 마세요. 원본 파일에 남은 촬영 날짜가 기록 역할을 합니다. 클라우드에 원본 그대로 올려 두세요.
놓치기 쉬운 칸
천장 속은 입점 때 텍스(천장에 붙이는 사각 판) 한두 장을 들어 올려 찍어 두세요. 천장 속 배관 · 덕트 · 배선이 원래 있던 것인지가 퇴거 때 자주 문제가 됩니다.
바닥은 마감재 아래가 궁금해도 뜯을 수 없으니, 문턱이나 모서리처럼 단면이 보이는 곳을 찍습니다. 바닥 높이를 올린 흔적이 있으면 적어 두세요. 나중에 단 높인 콘크리트를 깨야 하는지 판단할 때 씁니다.
전기 용량, 수도 계량기 번호, 가스 계량기 번호도 적어 두면 퇴거 때 공과금 정산과 설비 확인이 쉬워집니다. 셔터가 수동인지 전동인지, 열쇠가 몇 개인지도 적어 두세요. 열쇠 개수는 인도할 때 바로 쓰입니다.
임대인이 확인을 안 해 주면
바쁘다며 답이 없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보낸 기록은 남습니다. 문자나 이메일로 보내고, 일정 기간 이의가 없으면 이대로 이해하겠다고 덧붙여 두세요.
관리사무소가 있는 건물이라면 관리사무소에도 같은 파일을 보내 두면 제3자 기록이 하나 더 생깁니다.
임대인이 현장에 같이 와 준다면 현황표를 출력해 가서 칸마다 함께 보며 체크하세요. 그 자리에서 서명을 받으면 가장 좋고, 서명이 부담스럽다고 하면 체크한 종이를 사진으로 찍어 문자로 보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끝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마세요. 공사가 시작되면 원래 상태를 다시 볼 수 없습니다. 인테리어 업체에도 현황표를 넘겨 두면 '원래 있던 것'을 실수로 뜯는 일이 줄어듭니다.
퇴거 때 이렇게 씁니다
퇴거 전 같은 번호 순서로 같은 자리에서 다시 찍으면 전 · 후 비교가 됩니다. 철거 업체에 현황표를 넘기면 '뜯을 것 · 남길 것'을 항목별로 나누기 쉬워 견적도 정확해집니다.
보증금 정산 때 임대인이 어떤 부분을 문제 삼으면, 현황표의 해당 칸과 사진 번호를 바로 보여 줄 수 있습니다. 기억에 기대는 대화가 기록을 보는 대화로 바뀝니다.
오늘 할 일
- 위 표를 휴대폰 메모에 그대로 옮겨 두기
- 입점 날 1번 자리에서 전체 사진부터 찍기
- 표와 사진을 임대인에게 보내고 답 받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