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텍스, 눈으로 구별할 수 있을까? 사진으로 거르는 법
· 일촌철거
눈이나 사진만으로 석면 텍스를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건물 연식, 텍스 무늬, 덧댄 천장 여부로 '의심' 단계까지 거르고, 확정은 석면조사기관의 시료 분석으로 합니다. 확인하려고 텍스를 직접 떼거나 깨는 일은 하지 마세요.
사진으로 확정이 안 되는 이유
텍스는 작은 구멍이 난 사각 천장판입니다. 석면이 섞인 제품과 섞이지 않은 제품은 겉모양이 거의 같습니다. 같은 무늬로 나온 판이 시기에 따라 성분만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석면 여부는 조각을 떼어 분석기관이 현미경으로 보는 시료 분석으로만 확정합니다. 업체가 사진만 보고 '석면 아닙니다'라고 단정하면 그 말에는 근거가 없습니다. '석면입니다'라고 단정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진의 쓸모는 따로 있습니다. 조사를 맡겨야 하는지, 견적에 석면 조건을 달아야 하는지 판단하는 데 씁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석면 텍스 사진'과 비교해 보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비슷해 보이면 의심 신호가 하나 늘어난 것이고, 달라 보인다고 안심할 근거가 생긴 것은 아닙니다. 판단은 늘 '조사가 필요한가'로만 내립니다.
의심 신호 체크리스트
- 건물이 오래됐다. 건축물대장의 사용승인일로 확인합니다.
- 작은 구멍이 불규칙하게 퍼진 사각판이다. 현장에서 흔히 '지렁이 무늬 텍스'라고 부르는 모양입니다.
- 지금 천장 위에 예전 천장이 한 겹 더 있다. 앞 임차인이 기존 텍스를 그대로 두고 아래에 새 천장을 덧댄 경우입니다.
- 점검구 안쪽이나 천장 속 배관에 회색 · 흰색 보온재가 감겨 있다.
- 물이 샌 자국, 처지거나 깨진 판이 있다. 손상된 자재는 섬유가 날리기 쉬워 더 조심해야 합니다.
덧댄 천장은 바닥에서 보면 티가 잘 나지 않습니다. 점검구 안을 비췄을 때 위쪽에 판이 한 겹 더 보이거나, 천장 높이가 이웃 매장보다 눈에 띄게 낮으면 의심해 볼 만합니다. 이 경우 확인할 대상은 지금 보이는 천장이 아니라 그 위의 판입니다.
하나라도 해당하면 '석면 아님'을 전제로 철거 일정을 잡지 마세요.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천장 작업은 보류하고, 다른 일정부터 맞추는 편이 안전합니다.
견적 · 조사 문의용 사진 찍는 법
- 매장 모서리에 서서 천장 전체가 나오게 한 장 찍습니다.
- 텍스 한 장의 무늬가 보이게 가까이 한 장 찍습니다. 볼펜이나 자를 옆에 대면 크기가 전해집니다.
- 점검구가 이미 열려 있다면 열린 그대로 안쪽을 비춰 한 장 찍습니다. 닫힌 점검구를 억지로 열지는 않습니다.
- 물 자국 · 깨진 판 · 처진 곳을 따로 찍습니다.
- 건축물대장 첫 장(사용승인일 · 연면적이 나온 부분)을 캡처합니다.
현장 팁 사진을 찍으려고 텍스를 밀어 올리거나 모서리를 부러뜨리지 마세요. 작은 부스러기라도 손상된 석면 자재에서 나온 것이면 문제가 됩니다.
건축물대장으로 연식 보는 법
건축물대장은 정부24에서 열람할 수 있습니다. 첫 장에 사용승인일과 연면적이 나옵니다. 사용승인일이 오래될수록 석면 자재가 쓰였을 가능성을 높게 봅니다.
다만 새 건물이라고 안심할 수도 없습니다. 오래된 자재를 재사용했거나, 건물은 새로 고쳤는데 천장 속에 옛 자재가 남은 경우가 있습니다. 연식은 판단 재료 중 하나일 뿐입니다. 연면적은 석면조사 대상인지 가르는 데도 쓰이는데, 그 기준은 별도 글에서 다룹니다.
의심될 때 하면 안 되는 것
- 텍스 한 장을 떼어 뒷면을 확인하기
- 의심 텍스에 드릴로 구멍을 내 조명 · 레일 · 간판 고정하기
- 떨어진 부스러기를 가정용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기. 일반 청소기는 미세한 섬유를 걸러 내지 못하고 다시 내뿜을 수 있습니다.
- 빗자루로 쓸어 담기. 바닥에 가라앉은 먼지가 다시 떠오릅니다.
- 조사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일반 철거를 진행하기
시료 채취는 석면조사기관이 합니다. 철거업체 작업자도 조사 전에는 의심 구간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철거 순서상 천장이 먼저인 이유도 있어서, 천장이 막히면 전체 공정이 함께 멈출 수 있다는 점을 일정에 반영하세요.
다음에 할 일
- 건축물대장에서 사용승인일과 연면적을 확인합니다.
- 위 순서대로 사진 다섯 장을 찍어 둡니다.
- 철거 견적을 받을 때 '천장재 석면 여부 미확인'이라고 먼저 알리고, 조사가 필요한지와 일정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묻습니다.